천지경제

2025-10-13

중국의 전략적 반격 : 미국의 공백을 노린 경제·산업 전면 확장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중국의 전략적 반격 : 미국의 공백을 노린 경제·산업 전면 확장

최근 글로벌 경제의 무게 중심이 미묘하게 이동하고 있다.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은 이제 단순한 제조국이 아닌,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설계자로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진핑 정부의 치밀한 경제 전략이 있다.


시진핑은 단순히 성장률 회복이나 부동산 부양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라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이는 곧 경제 패권의 전면 재편이자, 새로운 형태의 ‘비군사적 전쟁’이다.



1. 제조업 부활 : 기술력으로 돌아온 ‘세계의 공장’

중국은 지난 2년간 대규모 제조업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전기차, 반도체, 로봇,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식 기술 자립’을 완성하려는 것이다.


1). 탈세계화 흐름 속 기회 포착

미국과 유럽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돌리며 중국을 배제하자, 시진핑은 오히려 내수를 중심으로 한 ‘내순환 경제’를 강화했다.

그 결과 중국은 외국 자본 없이도 부품·소재·인공지능 반도체까지 자체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이것이 바로 ‘자립형 제조 시스템’의 완성이다.


2). 기술 독립과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

중국 정부는 ‘제조강국 2025’ 전략을 넘어, 핵심 기술의 완전 자급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MIC가, AI 칩 분야에서는 화웨이의 Ascend 칩이 그 상징적 결과물이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산업 육성이 아니라 ‘서방 기술 종속 탈피’라는 국가 전략의 일환이다.



2. 자원 확보 : 공급망의 주도권을 쥐다

중국이 가장 먼저 파고든 분야는 희토류와 리튬이다.

이는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군수산업의 근간이 되는 전략 자원이다.


1). 희토류와 리튬의 실질적 독점

2025년 기준 전 세계 리튬 정제의 60%, 희토류 생산의 70%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

중국은 이 자원을 ‘경제적 무기’로 사용하며, 필요 시 미국과 유럽을 압박할 수 있는 강력한 레버리지를 확보했다.

즉, 글로벌 공급망의 ‘스위치’를 쥔 셈이다.


2). 신식민지 전략의 현대적 변형

중국은 아프리카, 남미, 중앙아시아의 자원국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콩고민주공화국, 칠레, 인도네시아와 같은 자원 부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사실상 지배적이다.

이는 과거 서방의 식민지 전략을 경제적으로 재현한 ‘신식민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3. 금융 패권 전환 : 위안화의 세계화

경제 전쟁의 마지막 무기는 ‘돈’이다.

중국은 달러 패권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1). 위안화 결제망의 확장

미국의 제재와 금리 변동으로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자, 중국은 위안화 중심 결제망 CIPS를 강화했다.

현재 러시아, 브라질, 사우디, 아르헨티나 등 BRICS+ 국가들이 위안화 결제를 확대 중이다.

이제 원자재·석유·광물 거래의 일부가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진행되고 있다.


2). 금융 시스템의 양극화

미국은 SWIFT 기반의 금융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 밖의 국가들과 별도의 ‘금융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 질서는 점점 ‘이중 체제’로 나뉘고 있다.



4. 산업 패권 이동 :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는 중국 기업들

경제의 실질적인 무대는 이제 기술력 경쟁이다.

중국의 TCL, 하이센스, 샤오미, 스카이워스 같은 브랜드들은 미니LED TV 시장의 90%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재편했다.


1). 정부 주도형 기술 경쟁력

중국 정부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된 분야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간 기업은 정부 연구소와 협력해 빠르게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


2).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삼성전자, LG전자는 여전히 품질 경쟁력에서는 우위에 있으나, 가격 경쟁에서는 이미 열세에 놓였다.

중국의 내수 시장 규모와 정부 지원 정책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 방어는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 : 중국의 경제 반격, 세계 질서의 재편

중국의 전략은 단기 부양책이 아니다.

그것은 명확히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를 흔들고, 새로운 다극 체제를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다.

중국은 제조, 자원, 금융, 산업의 네 축을 모두 자국 중심으로 고리화하고 있다.


결국, 경제는 21세기의 새로운 전쟁터가 되었다.

총 대신 기술이, 군함 대신 공급망이 움직인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시진핑의 ‘경제판 심리전’은 이미 조용히 승부수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