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경제

2025-09-30

마일리지 통합 1:1 전환 - 대한항공·아시아나 환산가치 0.82의 의미

국제 공항


마일리지 통합 1:1 전환 - 대한항공·아시아나 환산가치 0.82의 의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흡수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는 바로 ‘마일리지 통합’이다.

이번 통합안에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합병일로부터 10년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또한 항공편 탑승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는 1:1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

하지만 카드 사용이나 제휴사 서비스를 통해 적립된 이른바 ‘제휴 마일리지’는 1:1이 아닌, 0.82의 환산 비율이 적용된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소비자 자산가치와 항공사 마케팅 전략을 드러내는 핵심 지표다.



1. 0.82 환산가치란 무엇인가?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카드사·호텔·렌터카 등 제휴 서비스를 통해 쌓은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뀔 때 1:1이 아니라 0.82만큼만 인정된다.

즉, 10,000마일을 보유한 고객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 시 8,200마일만 받게 되는 셈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마일리지의 실질 가치를 자사 기준으로 조정한 결과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보너스 항공권 발권 시 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즉, 아시아나 마일리지 10,000점이 대한항공에서는 같은 효율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그 가치 차이를 반영해 0.82로 환산한 것이다.



2. 경제적 해석 : 소비자 자산의 명목 가치와 실질 가치

마일리지는 단순 포인트가 아니라, 항공 좌석이나 업그레이드, 제휴 서비스로 교환 가능한 준(準)화폐성 자산이다.

따라서 전환 비율은 단순 숫자가 아닌 ‘자산가치 조정’의 의미를 갖는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이는 통화 가치의 절하와 유사하다.

1:1 전환은 명목가치를 유지하지만, 0.82 전환은 실질 가치가 감소한 것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약 18%의 자산 손실로 작용하며, 특히 카드사 제휴로 마일리지를 쌓은 소비자에게 불리하다.



3. 왜 1:1이 아닌 0.82인가?

이번 비율 결정에는 세 가지 경제적 배경이 있다.


1).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가치 체계가 다르다.

대한항공은 공제 기준이 높아 마일리지 효율이 낮은 반면, 아시아나는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을 제공해왔다.

1:1 전환 시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과잉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 합병 이후 재무적 리스크 관리 목적이 있다.

마일리지 부채는 회계상 ‘미사용 채무’로 인식되며, 이를 모두 1:1로 인정할 경우 항공사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3).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 및 기업 비용 부담 감소

소비자 불만의 최소화 및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절충안이다.

0.82는 시장 평균 대비 비교적 완화된 비율로, 소비자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회계 부담을 조정한 수치다.



4. 소비자 입장에서의 손익 구조

구분 내용
항공탑승 적립 마일리지 1:1 전환, 손실 없음
제휴 마일리지 0.82 전환, 약 18% 가치 손실
아시아나 공제 기준 10년간 유지, 단기 손실 보완 가능
장기적 영향 10년 이후 대한항공 기준으로 전환, 실질 가치 하락 가능

결국 단기적으로는 큰 불이익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제휴 마일리지 중심 고객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5. 독점 구조와 소비자 선택권 축소

이번 합병은 항공업계 내 사실상 단일 국적항공사 체제를 형성한다.

이는 경쟁 압력이 줄어들면서 소비자 선택권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는다.


마일리지 전환 비율 또한 경쟁이 존재했다면 더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 0.82 비율은 독점 환경에서의 기업 우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6. 향후 전망 : 2026년 통합 시행, 2036년까지 사용 가능

공정위는 2025년 10월 13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합병 절차가 2025년 말 마무리되면, 실제 통합 마일리지 시스템은 2026년 중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일로부터 10년간, 즉 2036년까지 기존 공제 기준으로 사용 가능하다.


다만 10년 이후에는 대한항공 체계로 완전 전환될 가능성이 크며, 이때는 실질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결론 - 0.82의 의미는 ‘소비자 자산 가치의 재조정’

대한항공의 0.82 전환 비율은 단순한 계산이 아니라, 기업 재무 안정성과 소비자 보전을 절충한 결과다.

경제적으로 보면 이는 소비자 자산 가치의 부분적 절하이자, 시장 독점 구조에서의 불가피한 조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기 손해는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마일리지 효용이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합병 이후에는 마일리지의 실질 구매력을 면밀히 따지고, 조기 사용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경제적 관점에서 이번 결정은 독점 시장에서 자산 가치가 어떻게 조정되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